산 행
산은 사람을 기른다
두타
2008. 2. 13. 07:27
★...「산은 사람을 기른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들기 시작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산에 오르길 좋아한다. 작고 깊은 계곡을 지나고, 솔잎 냄새가 향긋하게 피어나는 오솔길을 걷다 보면 큼직한 구슬땀이 콧잔등에 주렁주렁 맺힌다. 힘겹게 발자국을 디딜 때마다 온몸에 퍼져 있는 모세혈관에서는 삶의 희망이 솟아나 지친 어깨를 어루만져 준다.
눈을 지그시 감고 바람소리와 물소리에 몸을 맡기고 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山行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들은 평일이나 주말에 가까운 산을 찾아 삶의 動力(동력)을 얻으려고 한다.
산을 오르다 보면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고, 때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워져 사람들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거북이 걸음으로 한 발 한 발 정상을 향해 내딛다 보면 어느새 발 아래로 시원스럽게 산야가 펼쳐진다.
포기하지 않고 올라 정상에서 맛보는 성취감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맑고 상쾌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시원한 물 한 모금에 가슴을 적시고 나면 정말 잘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바로 山行의 백미다 ▒▒☞[출처]월간조선